▧ 오늘의 말씀 : 막 14:66-72
예수를 부인한 베드로(66-68)
66 베드로가 안뜰 아래쪽에 있는데, 대제사장의 하녀 가운데 하나가 와서, 67 베드로가 불을 쬐고 있는 것을 보고, 그를 빤히 노려보고서 말하였다. "당신도 저 나사렛 사람 예수와 함께 다닌 사람이지요?" 68 그러나 베드로는 부인하여 말하기를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나는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겠다" 하였다. 그리고 그는 바깥 뜰로 나갔다.
베드로의 후회(69-72)
69 그 하녀가 그를 보고서, 그 곁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다시 말하기를 "이 사람은 예수와 한 패입니다" 하였다. 70 그러나 그는 다시 부인하였다. 조금 뒤에 곁에 서 있는 사람들이 다시 베드로에게 말하였다. "당신이 갈릴리 사람이니까 틀림없이 그들과 한패일 거요." 71 그러나 베드로는 저주하고 맹세하여 말하기를 "나는 당신들이 말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오" 하였다. 72 그러자 곧 닭이 두 번째 울었다. 그래서 베드로는 예수께서 자기에게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나를 세 번 모른다고 할 것이다" 하신 그 말씀이 생각나서, 엎드려서 울었다.
▧ 묵상을 위한 질문
1. 예수님을 절대 버리지 않겠다고 맹세했던 베드로가 어떻게 예수를 부인할 수 있었습니까?
2. 예수를 세 번이나 부인한 후에 베드로는 왜 울었습니까?
▧ 본문해설
예수를 부인한 베드로(66-68)
"그 때는 바로 동이 트기 직전이었고 밤 중 가장 추운 때였으므로 마당에는 불이 피워져 있었다. 한 무리가 불을 쬐고 있었는데 베드로도 염치없이 그들과 자리를 같이 하였다. 그는 예수님의 제자로 인식되기를 원치 않았다. 속 편하게 군중들과 섞여서 그는 예수님을 이곳으로 끌고 온 자들 중의 하나로 여겨지기를 바랐다.
그러나 불꽃이 베드로의 얼굴을 비추자 문을 지키던 여인이 그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 여인은 그가 요한과 같이 들어오는 것을 보았고 그의 얼굴의 절망적인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는 그가 예수님의 제자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여인은 가야바의 집 종이었으며 호기심이 나서 알아보고자 하였다. 그는 베드로에게 “너도 이 사람의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고 물었다. 베드로는 놀라고 당황했으며, 군중들의 눈은 곧 베드로에게 쏠렸다. 베드로는 그 말을 못들은 체하였으나 여인은 집요하게 그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 사람이 예수님과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베드로는 대답하지 않을 수 없음을 알고 화를 내며 “여자여 내가 저를 알지 못하노라”고 말하였다. 이것은 그의 첫 번째 부인이었고 곧 닭이 울었다. 오, 베드로여 그렇게 빨리 그대의 주님을 부끄러워하다니! 그렇게 빨리 그대의 주님을 부인하다니! 제자 요한은 재판정에 들어갈 때에 그가 예수님을 따르는 자라는 사실을 감추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주님을 욕하고 있는 사나운 무리들과 섞이지 않았다. 그는 거짓된 성격을 가장하여 자신을 의심받게 하지 않았으므로 그는 질문도 받지 않았다. 그는 폭도들의 주목을 피하려고 한적한 모퉁이를 찾았으나 될 수 있는 대로 예수님 가까이 있고자 하였다. 그 곳에서 그는 주님을 심문하는 동안 일어난 모든 것을 보고 들을 수 있었다.
베드로는 그의 진정한 신분을 나타내려고 하지 않았다. 무관심한 태도를 가장하므로 그는 자신을 원수의 편에 두었으며 쉽게 유혹의 밥이 되었다. 만일 그가 자기 주님을 위하여 싸우도록 부르심을 받았더라면 그는 용감한 군인이 되었을 것이나 조롱의 손가락이 그를 지적했을 때에 그는 자신이 겁쟁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말았다. 저희 주님을 위한 적극적인 투쟁을 겁내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조롱을 받게 될 때에는 그들의 신앙을 버리게 된다. 마땅히 피해야 할 자들과 사귀므로 그들은 유혹의 길에 저희 자신들을 방치해 둔다. 그들은 저희를 유혹하도록 원수를 초청해 들이고, 다른 환경 아래 있었더라면 그들이 결코 죄를 짓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며 행한다. 오늘날 고통과 비난이 무서워서 자신의 신앙을 숨기는 그리스도의 제자는 재판정에서 베드로가 행한 것처럼 실제로 자기의 주님을 부인하는 자들이다.
베드로는 주님의 심문에 대하여 관심을 나타내지 않으려고 했으나 그분에게 퍼붓는 잔인한 욕설을 듣고 그분이 당하는 학대와 고통을 보고 그의 마음은 슬픔에 짓눌렸다. 그러나 이보다도 더 그가 놀라고 분개한 것은 예수께서 그 같은 취급을 당하고 계심으로 그분 자신과 그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치욕을 안겨 주고 계신 것이었다. 그는 자기의 솔직한 감정을 숨기기 위하여 예수님을 핍박하는 자들의 얼토당토않은 조롱에 가담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그의 모습은 자연스럽지 않았다. 그는 거짓을 행하고 있었으며 태연하게 이야기하려고 했으나 주께 퍼붓는 욕설을 듣자 분개한 감정을 억제할 수 없었다.
두 번째로 그에게 주의가 집중되고 다시 그는 예수님을 따르는 자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번에는 맹세하여 말하기를 “내가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고 하였다. 아직도 그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있었다. 한 시간이 지나서 대제사장의 종들 중 하나 곧 베드로가 귀를 잘랐던 자의 가까운 친척 되는 사람이 베드로에게 말하기를 “네가 그 사람과 함께 동산에 있던 것을 내가 보지 아니하였느나”, “너는 갈릴리 사람이니 참으로 그 당이니라 네 말하는 소리가 너를 표명한다”(영문 성경 참고)고 하였다. 이 말을 듣자 베드로는 버럭 성을 내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들의 말이 순결한 것으로 유명했다. 베드로는 이제 그에게 질문하는 자들을 완전히 속이고 그의 위장된 신분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저주하고 욕함으로 주님을 부인하였다. 또 다시 닭이 울었다. 베드로는 그 소리를 듣자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막 14:30)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였다"(소망, 710-712).
베드로의 후회(69-72)
"비열한 저주의 말이 베드로의 입술에서 발해지며 목청껏 울어대는 닭의 울음소리가 아직도 그의 귀에 울리고 있을 그때에 구주께서는 얼굴을 찌푸린 재판장들로부터 얼굴을 돌려 그분의 가련한 제자를 유심히 바라보셨다. 그와 동시에 베드로의 시선도 주께 이끌렸다. 그 부드러운 얼굴에서 그는 깊은 동정과 슬픔을 볼 수 있었을 뿐 분노의 그림자는 추호도 볼 수 없었다. 창백하고 고통에 차 있는 얼굴과 떨리는 입술과 동정과 용서의 정이 서린 그분의 모습은 화살처럼 그의 마음을 찔렀다. 양심은 일깨워졌다. 기억은 되살아났다. 베드로는 주님과 함께 옥에나 죽는 곳에라도 가겠다고 했던 불과 몇 시간 전의 그의 약속을 회상했다.
구주께서 다락방에서 그날 밤에 그가 세 번씩이나 주님을 부인하리라고 말씀하셨을 때 자신이 슬퍼하던 일을 기억하였다. 베드로는 방금 예수님을 모른다고 선언하였으나, 이제 그는 매우 슬퍼하며, 주께서 그를 얼마나 잘 아시며, 자신도 알지 못하였던 거짓된 마음을 얼마나 정확하게 아셨는지를 깨달았다.
추억의 조수가 그에게 밀려들었다. 구주의 부드러운 자비, 그분의 친절과 오래 참으심, 과오를 범한 제자들을 대하시는 그분의 부드러우심과 인내…, 이 모든 일이 기억에 떠올랐다. 그는 “시몬아 보라 사단이 밀 까부르듯 하려고 너희를 청구하였으나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눅 22:31, 32)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회상하였다. 그는 자신의 배은망덕과 거짓과 거짓된 맹세에 대하여 두려운 마음으로 반성하였다. 베드로가 한 번 더 주님을 바라보았을 때 그는 한 괘씸한 손이 주님의 얼굴을 치는 것을 보았다. 그 장면을 보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그는 비통한 마음으로 재판정에서 뛰쳐나왔다.
베드로는 홀로 외로이 어둠을 헤치고 나아갔다. 그는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했고 어디로 가든 상관하지 않았다. 마침내 그는 자신이 겟세마네 동산에 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불과 몇 시간 전에 일어났던 광경이 그의 마음에 생생하게 떠올랐다. 피땀에 젖어 고민으로 떨고 계시던 주님의 고통스러운 얼굴이 그의 앞에 떠올랐다. 그는 심한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그 시련의 시간에 그분과 연합했어야 할 자들이 자고 있었던 일과 예수께서 홀로 기도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고민하시던 일을 기억하였다. 그는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마 26:41)고 하신 예수님의 엄숙한 명령을 기억하였다. 그는 다시 재판정에서 일어난 광경을 회상했다. 그가 구주의 굴욕과 슬픔에 가장 무거운 짐을 더했다는 사실을 알고 그의 애통하는 마음은 몹시 괴로웠다. 예수께서 당신의 아버지께 자기의 영혼의 고통을 토로하시던 바로 그 곳에 와서 베드로는 얼굴을 땅에 대고 죽기를 원했다
▧ 적용
1. 나도 베드로처럼 순간적인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 예수님을 부인한 적은 없는가?
2. 배반한 나를 여전히 사랑해주시는 예수님의 눈길을 의식하고 있는가?
▧ 기도
배신한 나에게 여전히 사랑의 눈길을 보내주시는 주님의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기도에 실패했을 때 주님을 부인한 사실을 깨닫고 시험에 들지 않게 언제나 깨어 기도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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