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 : 막 15:1-15
침묵하시는 예수님(1-5)
1 새벽에 곧 대제사장들이 장로들과 율법학자들과 더불어 회의를 열었는데 그것은 전체 의회였다. 그들은 예수를 결박하고 끌고 가서, 빌라도에게 넘겨 주었다. 2 그래서 빌라도는 예수께 물었다. "당신이 유대인의 왕이오?" 그러자 예수께서는 "당신이 그렇게 말하였소" 하고 말씀하셨다. 3 대제사장들은 여러 가지로 예수를 고발하였다. 4 빌라도는 다시 예수께 물어 말하였다. "당신은 아무 답변도 하지 않소? 사람들이 얼마나 여러 가지로 당신을 고발하는지 보시오." 5 그러나 예수께서는 더 이상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빌라도는 이상하게 여겼다.
비겁한 빌라도(6-15)
6 그런데 빌라도는 명절 때마다 사람들이 요구하는 죄수 하나를 놓아 주곤 하였다. 7 그런데 폭동 때에 살인을 한 폭도들과 함께 바라바라고 하는 사람이 갇혀 있었다. 8 그래서 무리가 올라가서, 자기들에게 해주던 관례대로 해 달라고, 빌라도에게 청하였다. 9 빌라도가 말하기를 "여러분은 내가 그 유대인의 왕을 여러분에게 놓아 주기를 바라는 거요?" 하였다. 10 그는 대제사장들이 예수를 시기하여 넘겨 주었음을 알았던 것이다. 11 그러나 대제사장들은 무리를 선동하여, 차라리 바라바를 놓아 달라고 청하게 하였다. 12 빌라도는 다시 그들에게 말하였다. "그러면, 당신들이 유대인의 왕이라고 하는 그 사람을 나더러 어떻게 하라는 거요?" 13 그들은 다시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하고 소리를 질렀다. 14 빌라도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정말 이 사람이 무슨 나쁜 일을 하였소 ?" 그들은 더욱 크게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하고 소리를 질렀다. 15 그리하여 빌라도는 무리를 만족시켜 주려고, 바라바는 놓아 주고, 예수는 채찍질을 한 뒤에 십자가에 처형당하게 넘겨 주었다.
▧ 묵상을 위한 질문
1. 왜 예수께서는 더 이상 대답을 하지 않으시고 침묵을 지키셨습니까?
2. 왜 빌라도는 바라바 대신에 예수를 십자가에 처형하도록 넘겨주었습니까?
▧ 본문해설
침묵하시는 예수님(1-5)
"재판정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볼 수 있는 빌라도의 뒤편에 서셔서 온갖 욕설을 들었으나 그리스도께서는 그 모든 거짓 고소에 대하여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다. 그분의 모든 태도는 양심적으로 무죄하다는 증거였다. 그분은 당신의 신변에 부딪히는 성난 파도에도 불구하고 끄떡하지 않고 서 계셨다. 마치 사나운 대양의 물결처럼 점점 높이 치솟는 거대한 분노의 파도로 그분의 주위에서 파열하였지만 그분을 치지는 못했다. 그분은 말없이 서 계셨으나 그분의 침묵은 웅변이었다. 그것은 한줄기의 빛이 속에서부터 나와 겉 사람을 비추는 것 같았다.
빌라도는 예수님의 태도를 보고 놀랐다. 이 사람이 자신의 생명을 구할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사건의 진행에 무관심한 것이 아닌가 하고 자문해 보았다. 모욕과 조롱을 당해도 보복하지 않고 참는 예수님을 볼 때에 그는 예수께서 소란스럽게 떠드는 제사장들처럼 불의하거나 부정한 일을 할 수 없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분에게서 그같은 실증을 얻어내는 동시에 군중들의 소동을 피하기 위하여 빌라도는 예수님을 자기 곁으로 가까이 오게 해서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고 다시 물었다.
예수께서는 직접적으로 이 질문에 대답하지 않으셨다. 그분은 성령께서 빌라도와 투쟁하시는 것을 아시고 그가 자신의 확신을 표명할 기회를 주셨다. 예수께서는 “이는 네가 스스로 하는 말이뇨 다른 사람들이 나를 대하여 네게 한 말이뇨”라고 물으셨다. 다시 말하면 빌라도로 하여금 그러한 질문을 하게 한 것이 제사장들의 고소 때문인가 아니면 그리스도로부터 빛을 받고자 하는 소망 때문인가? 라는 말이다. 빌라도는 그리스도의 말씀의 뜻을 깨달았으나 마음속에 자만심이 일어나서 그가 절실하게 느꼈던 확신을 고백하려 하지 않았다. 빌라도는 “네가 유대인이냐 네 나라 사람과 대제사장들이 너를 내게 넘겼으니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고 대답하였다.
빌라도는 황금처럼 귀중한 기회를 놓쳐 버렸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에게 더 큰 빛을 주지 않고는 그를 내버려 둘 수 없었다. 예수께서 빌라도의 질문에 직접 대답하지 않으셨지만 그분은 자신의 사명은 분명히 말씀하셨다. 그분은 당신이 세상의 보좌를 구하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빌라도가 깨닫도록 하셨다.
예수께서는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다면 내 종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기우지 않게 하였으리라 이제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빌라도가 가로되 그러면 네가 왕이 아니냐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네 말과 같이 내가 왕이니라 내가 이를 위하여 났으며 이를 위하여 세상에 왔나니 곧 진리에 대하여 증거하려 함이로다 무릇 진리에 속한 자는 내 소리를 듣느니라”고 말씀하셨다.
빌라도는 진리를 알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기에 그의 마음은 혼란하였다. 그는 구주의 말씀을 열심히 붙잡았으며 그의 마음은 그것이 참으로 무엇이며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를 알고 싶은 욕망으로 감동되었다. “진리가 무엇이냐”고 그는 물었다. 그러나 그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았다. 법정 밖의 소란함이 그에게 시간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는데, 이는 제사장들이 그로 하여금 즉시 행동하도록 시끄럽게 굴었기 때문이다. 그는 유대인들에게 나아가 “나는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하였노라”고 힘주어 선언했다.
한 이방인 재판관의 입에서 나온 이 말은 구주를 고소하던 이스라엘 관원들의 배신과 거짓에 대한 통렬한 견책이었다. 제사장들과 장로들이 빌라도에게서 이러한 말을 들었을 때에 그들의 실망과 분노는 끝이 없었다. 그들은 이런 기회를 얻기 위하여 오랫동안 음모를 꾸미고 기다려 왔다. 이제 그들은 예수께서 석방될 가망이 보이자 그분을 갈갈이 찢을 듯이 보였다. 그들은 큰 소리로 빌라도를 탄핵하고 그가 로마 정부의 질책을 받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였다. 728 그들은 그가 가이사에게 대항한 것이 분명한 예수를 정죄하기를 거절하고 있다고 힐난하였다"(소망, 726-728).
비겁한 빌라도(6-15)
"여기에서 빌라도는 연약함을 나타냈다. 그는 예수님이 무죄하지만 예수님을 고소한 자들을 진정시키기 위하여 예수님을 기꺼이 채찍질하겠노라고 선언했다. 그는 폭도들과 타협하기 위하여 공의와 원칙을 희생하려 했다. 이 일이 그를 불리한 형편에 놓이게 만들었다. 군중들은 그의 우유부단함을 이용하여 더욱더 죄수의 생명을 달라고 아우성쳤다. 당초에 빌라도가 굳게 서서 죄를 찾을 수 없는 그 사람에게 정죄하기를 거절했더라면 그는 평생동안 그를 양심의 가책과 죄의식에 사로잡히게 만든 숙명적인 쇠사슬을 끊었을 것이다. 그가 의에 대한 자기의 확신을 실행하였더라면 유대인들은 감히 그에게 지시할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비록 그리스도께서 사형을 당하셨다 해도 그 죄의 책임은 빌라도가 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빌라도는 양심을 거스르는 중에 한 걸음씩 발길을 내딛었다. 그가 공명정대하게 재판한다고 변명하였으나 이제 그는 제사장들과 관원들의 수중에서 속수무책인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의 흔들림과 우유부단함이 그를 멸망시켰다...
빌라도가 어떻게 할 것인지를 망설이고 있는 동안에 한 사신이 군중들을 헤치고 들어와서 그의 부인이 보낸 편지를 전달했는데 그 사연은 아래와 같았다. “저 옳은 사람에게 아무 상관도 하지 마옵소서 오늘 꿈에 내가 그 사람을 인하여 애를 많이 썼나이다.”
빌라도의 얼굴은 파랗게 질렸다. 그는 자신의 상반되는 감정 때문에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가 행동하기를 지체하고 있는 동안 제사장들과 관원들은 백성들의 마음을 한층 더 격화시키고 있었다. 그들은 빌라도에게 결단을 내리도록 강요했다. 그는 이제 그리스도를 석방하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를 한 관습을 생각해 냈다. 이 축제일에는 백성들이 선택하는 죄수 한 사람을 석방시키는 관습이 있었다. 이 관습은 이교도가 창안한 것으로 거기에는 공의라고는 추호도 없었으나 유대인들은 이를 매우 귀중히 여기고 있었다. 이때에 로마 관원들은 사형 선고를 받은 바라바라는 죄수를 잡아 두었다. 이 사람은 자신을 메시야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상을 바로잡기 위하여 사물에 대한 다른 질서를 세울 권위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악마적인 착각 아래 도둑질과 강도질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나 다 자기의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는 사단의 역사를 통하여 놀라운 일들을 행하였으며 백성들 중에서 추종자를 얻어 로마 정부에 대한 반란을 선동했다. 그는 종교적 열성의 가면을 쓰고 반역과 잔인한 일을 감행하는 무정하고 절망적인 악인이었다. 빌라도는 백성들로 하여금 이 사람과 무죄하신 구주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게 함으로 그들에게 정의감을 불러일으키려고 생각했다. 그는 백성들로부터 제사장들과 관원들의 주장에 반대되는, 예수께 대한 동정을 얻게 되기를 바랐다. 그리하여 군중들을 돌아보며 그는 진지하게 “너희는 내가 누구를 너희에게 놓아 주기를 원하느냐 바라바냐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냐” 하고 물었다.
폭도들은 야수의 울부짖음과 같은 소리로 “바라바를 우리에게 놓아주소서”라고 대답하였다. “바라바”라는 부르짖음은 더욱 커져만 갔다. 백성들이 그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한 줄로 생각하고 빌라도는 “너희는 내가 유대인의 왕을 너희에게 놓아주기를 원하느냐”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다시 부르짖기를 “이 사람을 없이 하고 바라바를 우리에게 놓아주소서”라고 하였다. “그러면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를 내가 어떻게 하랴”고 빌라도는 물었다. 또다시 밀려오는 파도처럼 웅성거리는 군중들이 악마처럼 부르짖었다... 빌라도는 곤혹스러웠다. 그는 일이 이렇게 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는 무죄한 사람을 그가 선고할 수 있는 수치스럽고 잔인한 죽음을 당하도록 내어 주기를 두려워하였다...
아직도 빌라도는 그분을 구원하기 위하여 애쓰고 있었다. 빌라도가 세 번째 말하되 “이 사람이 무슨 악한 일을 하였느냐 나는 그 죽일 죄를 찾지 못하였나니 때려서 놓으리라” 하였다. 그러나 그분을 석방하겠다는 이 말이 백성들을 십 배나 광포하게 만들었다. “저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하고 그들은 부르짖었다. 빌라도의 우유부단함이 초래한 폭풍우는 점점 거세져만 갔다"(소망, 733-734).
▧ 적용
1. 나는 말할 때와 침묵할 때를 지혜롭게 구분하고 있는가?
2. 나는 빌라도처럼 내 체면 때문에 진리를 거스려 말한 적은 없는가?
▧ 기도
빌라도처럼 양심에 거스리는 결정을 하지 않도록 도우소서. 오직 진리의 편에 굳게 서서 진리를 옹호하는 담대한 믿음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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