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 / 에스더 1:1~22
왕이 잔치를 베품(1-8절)
[1] 아하수에로 왕 때에 일어난 일입니다. 아하수에로는 인도에서 에티오피아 까지 백이십칠 지역을 다스린 왕으로, [2] 당시에 그는 수도인 수산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3] 왕이 된 지 삼 년째 되는 해에 귀족들과 신하들을 위해 잔치를 베풀어, 페르시아와 메대 지방의 군대 지휘관들과 각 지방의 귀족들과 총독들을 모두 초대했습니다. [4] 잔치는 백팔십 일이나 계속되었고, 그 동안, 아하수에로 왕은 자기 왕국의 부와 위엄과 영광을 마음껏 뽐냈습니다. [5] 그 잔치가 끝나자 왕은 신분의 높고 낮음을 따지지 않고, 수산에 있는 모든 백성들을 초대하여 왕궁 정원 뜰에서 칠 일 동안,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6] 뜰에는 하얀색과 자주색 휘장이 대리석 기둥의 은고리에 자줏빛 끈으로 묶여서 걸려 있었고, 하얀 대리석과 조개와 보석이 깔린 바닥 위에는 금의자와 은의자가 놓여 있었습니다. [7] 왕은 갖가지 모양의 금잔에 포도주를 담아 아낌없이 대접하였고, [8] 손님들에게 마시고 싶은 만큼 마음껏 마시라고 말했으며 왕궁 관리들에게는 손님이 원하는 대로 포도주를 가져다 주라고 명령했습니다.
왕명을 거절한 왕후(9-12절)
[9] 와스디 왕후도 아하수에로 왕의 왕궁에 있는 여자들을 초대하여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10] 칠 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포도주를 마시고 기분이 좋아진 아하수에로 왕은 일곱 명의 내시, 곧 므후만과 비스다와 하르보나와 빅다와 아박다와 세달과 가르가스에게, [11] 와스디 왕후에게 왕후의 관을 씌워 자기 앞에 나오게 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왕후가 매우 아름다웠기 때문에 왕은 왕후를 백성과 귀족들에게 보여 주고 싶어했습니다. [12] 내시들은 와스디 왕후에게 가서 왕의 명령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왕후는 왕에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왕은 몹시 화가 났습니다. 마음속에서 불 같은 분노가 일어났습니다.
박사들에게 자문을 구함(13-20)
[13] 당시에는 법과 제도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 의견을 묻는 관습이 있었으므로, 아하수에로 왕은 박사들을 불러 의논을 했습니다. [14] 왕이 늘 불러서 의논하던 지혜로운 사람은, 가르스나와 세달과 아드마다와 다시스와 메레스와 마르스나와 므무간이었습니다. 이들은 페르시아와 메대의 일곱 귀족으로서 왕을 직접 만날 수 있는 특권을 가지고 있었으며, 나라 안에서 가장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15] 왕이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내시들이 전한 내 명령을 와스디 왕후가 따르지 않았으니, 이를 법대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오?” [16] 므무간이 왕과 귀족들에게 말했습니다. “와스디 왕후는 왕에게만 잘못한 것이 아니라, 이 나라의 모든 귀족과 백성에게도 잘못한 것입니다. [17] 왜냐하면 페르시아와 메대의 여자들이 왕후가 한 일을 듣게 되면, ‘아하수에로 왕이 명령을 내려 와스디 왕후를 데려오게 했는데 왕후가 가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자기 남편을 업신여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18] 결국 페르시아와 메대의 귀부인들이 왕후가 했던 것과 똑같이 자기 남편을 대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업신여김과 분노가 끝없이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19] 그러므로 왕만 좋으시다면 어명을 내려서 다시는 와스디를 왕 앞에 나오지 못하게 하시고, 그것을 페르시아와 메대의 법으로 정하여 누구도 고치지 못하게 하십시오. 그리고 왕후의 자리는 와스디보다 더 나은 사람에게 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0] 그런 다음에 이 어명을 온 나라에 두루 알리신다면, 높은 사람이든 낮은 사람이든, 여자들이 다 자기 남편을 존경할 것입니다.”
왕이 조서를 내림(21-22)
[21] 왕과 귀족들은 그의 충고를 옳게 여겼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므무간이 말한 대로, [22] 각 지방의 백성들에게 그 지방에서 쓰는 말로 편지를 보내어, 각 가정을 남편이 다스리게 하고 남편이 쓰는 언어를 그 가정의 언어로 삼게 했습니다.
■ 묵상을 위한 질문
1. 아하수에로 왕이 6개월 동안 잔치를 배설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2. 와스디 왕후는 왜 왕의 명을 거절하였습니까?
3. 왕은 왜 박사들에게 자문을 구했습니까?
4. 왕은 므무간의 자문에 어떻게 조치를 했습니까?
■ 본문해설
왕이 잔치를 베품(1-8절)
페르시아의 왕 다리오 1세가 죽은 B. C. 486년에 아들 크세르크세스(아하수에로)가 왕위를 계승받은 후 페르시아는 최전성기를 누렸습니다. 그의 영토는 동으로는 인도에서부터 이집트 남부 지역인 구스에 이르기까지 127개 행정구역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이 즉위한 지 3년째 되던 해에 그는 자신의 즉위를 기념하며 자신의 부귀와 영화를 만방에 알리기 위해 큰 연회를 베풀었습니다. 그 기간은 180일 동안이나 계속될 정도로 화려하고 사치한 연회였습니다. 왕은 이러한 연회를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 세상의 화려함과 부, 명성, 권력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화려 찬란한 것이라 할지라도 세상의 것들은 언젠가 다 없어질 것들이며, 허무한 것입니다. 인간의 자랑은 곧 끝이 납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이 진정으로 소망하고 기뻐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실 영원한 천국의 잔치입니다. 세상의 왕들이 자신들을 위해서 베푼 연회는 어디까지나 죄인이 지닌 지상의 제한된 영광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누릴 천국의 잔치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것이며 영원할 것입니다. 어떤 인간 세상의 왕들의 잔치보다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영원한 천국 잔치를 소망하며, 이 세상의 화려함과 부에 마음을 빼앗기지 맙시다.
왕명을 거절한 왕후(9-12절)
와스디라는 이름은 페르시아어로‘사랑을 입은’, ‘최고의’ 등의 뜻입니다. 그녀의 미모가 얼마나 뛰어났는지 모르지만, 와스디는 불행하게도 대제국의 왕후의 영광을 지속적으로 누리지 못하고 왕의 진노를 사게 됩니다. 와스디가 왕의 진노를 산 것은, 왕의 명령에 불순종한 결과입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여러 내빈들 앞에서 자기 아내의 아름다움을 선보이고 자랑하고픈 소원이 일어났고 곧 와스디를 자기 앞으로 불러내었습니다. 와스디가 왕의 명령을 어긴 이유가 분명치 않아 여러 가지 해석이 있지만, 명백한 사실은 와스디가 왕의 명령에 불순종하여 그녀가 지닌 모든 왕후의 영광을 상실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마치 이것은 하나님의 영광 중에 거하던 아담과 하와가 불순종으로 인하여 그 영광스런 지위에서 떨어지게 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합니다. 하나님 말씀에 대한 나의 순종의 태도는 어떻습니까?
박사들에게 자문을 구함(13-20)
“인간의 가치가 아무리 높다 해도 사람은 하나님 앞에 비난을 받을 여지가 있다. 왕들이 휘두르는 큰 권력이 자아를 높이는 큰 극단으로 치닫는 경우가 흔히 있다. 한 차원 높은 하나님의 법을 무시하는 법률을 제정하는 가치없는 맹세로 인해 큰 불의가 생겨난다. 에스더서 1장에 기록된 바와 같은 방종의 경우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다른 사람들을 잘못 인도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당신의 뜻을 이루신다. 하나님은 쓰임받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잘못된 일을 한다 할지라도, 그분의 목적을 이루시기 위해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키신다. 그리고 주께서는 그분의 지혜의 말씀을 인정하지 않는 그 사람들을 통해서 그분의 계획을 성취시키신다. 지상 모든 통치자들의 마음이 그분의 손 안에 있어서 마치 강물 줄기를 돌림같이 그들의 마음도 그분이 원하신대로 돌리신다”(원고 39, 1910).
왕이 조서를 내림(21-22절)
아하수에로 왕이 와스디의 폐위의 결정을 내린 것은, 전적으로 그 자신만의 판단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와스디의 이 불순종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박사들에게 자문을 구하였습니다. 당시 박사들은 점성술과 역사와 법률에 능통한 뛰어난 지성을 소유한 자들이었습니다. 왕의 충동적이고 사사로운 감정으로가 아니라 공적인 명령을 내리기 위해서 취해진 행동일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문제를 바라볼 때 그 문제 자체뿐 아니라 그 문제 깊이 내재된 보다 근원적인 문제를 바라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오늘날 사회의 부도덕, 가정의 붕괴, 성도들의 형식적인 신앙과 실종된 성결 등의 내재된 근본적 문제는 역시 권위의 문제입니다. 즉,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과 성경의 권위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또한 무너진 결과입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즉시 각 도, 각 백성의 언어와 문자로 조서를 내려 와스디 폐위의 경위를 알리고 각 가정의 권위는 그 남편에게 있다는 사실을 명기하였습니다. 각 가정에 이러한 권위의 근거를 확실하게 하는 것이 가정 질서유지에 도움이 되듯이, 우리의 삶에 참되고 최종적인 권위가 누구에게, 무엇에 있느냐가 삶 전체의 질서를 유지하는 데 절대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내 삶의 최종적 권위는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 적용
1. 나는 이 세상의 부귀 영화보다 주님과 함께 하는 영원한 천국을 더 사모하고 있는가?
2. 나는 헛된 것을 자랑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고 있지 않는가?
3. 나는 어떤 문제를 처리하기 전에 나의 욕심과 감정보다 신중하게 기도하며 결정하는가?
4. 나는 성경의 권위를 따라 순종하며 살고 있는가?
■ 기도
영원한 천국을 나에게 주실 하나님, 이 세상의 모든 부귀 영화를 다 버리게 하소서. 나의 자랑과 교만, 이 땅의 모든 헛된 것에서부터 주님의 나라를 사모하게 하게 하소서. 오직 주님께만 영광을 돌리게 하시고, 주님이름을 높이는 삶을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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