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새기 전에 사울은 그의 시종들과 함께 이스라엘의 진영으로 돌아와 전쟁 준비를 갖추었다. 흑암의 신의 조언으로 사울은 자신을 멸망시켰다. 절망적인 공포에 억눌려 있었으므로 그의 군대에게 용기를 고취시키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였다. 능력의 근원에서 떨어진 그는 저희 조력자로서 하나님을 바라보도록 이스라엘의 마음을 인도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악마의 예언은 성취될 것이었다.
수넴 평야와 길보아산 비탈에서 이스라엘 군사와 블레셋 대군이 죽음의 전투에 접근하였다. 엔돌의 동굴에서 본 무서운 광경이 그의 마음에서 희망을 모두 몰아내었으나 사울은 목숨을 아끼지 않고 용맹스럽게 그의 보좌와 그의 나라를 위하여 싸웠다. 그러나 헛된 일이었다.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을 치매 이스라엘 사람들이 블레셋 사람 앞에서 도망하여 길보아산에서 엎드러져 죽으니라.” 왕의 용감한 세 아들이 그의 곁에서 죽었다. 활 쏘는 자들이 사울을 맹렬히 공격하였다. 사울은 주위에 그의 군사들이 쓰러지는 것을 보았고 그의 왕자들도 칼에 살해되었다. 자기 자신도 부상을 입어 싸울 수도 도망할 수도 없었다. 도주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블레셋 사람에게 생포되지 않기를 결심하고 사울은 병기 든 자에게 “네 칼을 빼어 나를 찌르라”고 명하였다. 그 사람이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 치기를 거절할 때에 사울은 그의 칼 위에 엎드러져 죽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의 처음 왕은 죽었고 자기 영혼에게 자살의 죄를 범하였다. 그의 생애는 실패의 생애였고 그는 절망 가운데서 불명예스럽게 죽었으니 이는 그가 자신의 괴팍한 뜻을 세워서 하나님의 뜻을 대적한 까닭이었다.
패배의 소식은 사방에 퍼져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에 공포심을 일으켰다. 백성들이 성읍에서 도망하였으므로 블레셋 사람들은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고 성읍을 탈취하였다. 하나님을 떠난 사울의 치세로 그의 백성은 거의 파멸되었다.
싸움이 있은 그 다음날 블레셋 사람들은 죽은 자에게서 약탈하려고 전쟁 마당을 찾아 헤매다가 사울과 그의 세 아들의 시체를 발견하였다. 그들은 저희 승리를 완성하기 위하여 사울의 목을 자르고 그의 갑옷을 벗겨 피를 뿜는 그 머리와 갑옷을 승리의 기념물로서 “자기들의 신당과 백성에게 알리기 위하여” 블레셋 사람의 땅으로 보냈다. 갑옷은 최후로 아스다롯의 집에 두고 머리는 다곤의 신전에 박아두었다. 그리하여 승리의 영광은 이 거짓 신들의 능력에 돌리고 여호와의 이름은 모욕을 당하였다.
사울과 그 아들들의 시체는 길보아에서 멀지 아니하고 요단강에서 가까운 성읍 벧산으로 끌려갔다. 그 곳에서 이 시체들을 사슬에 매달아 두어 맹금(猛禽)들이 뜯어 먹게 하였다. 그러나 용감한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이 사울이 그의 치세 초기 곧 강성하던 시절에 저희 성읍을 구원한 일을 기억하고 이제 왕과 왕자들의 시체를 구출하여 명예로운 장사를 지내 줌으로 그들의 감사를 표시하였다. 그들은 밤에 요단강을 건너 “사울과 그 아들들의 시체를 벧산 성벽에서 취하여 가지고 야베스에 돌아와서 거기서 불사르고 그 뼈를 가져다가 야베스 에셀나무 아래 장사하고 7일을 금식하였”다. 그리하여 40년 전에 행한 고상한 행위는 사울과 그의 아들들로 하여금 패배와 치욕의 어두운 때에 친절과 동정의 손으로 장사지냄을 받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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